창작 단청문양 초본 8만 4천개가 최근 세상에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전무후무한 대작불사를 완성한 이는 단청장 김윤오(50) 거사. 김 거사가 창작한 단청문양은 금머리초 3만개, 금문양 5만개를 비롯해 지장보살, 봉황문, 귀면 등 4천개 초본을 모두 합쳐 8만 4천개로 12년간 일심으로 작업한 결과물이다.

김 거사가 단청분야에 입문한 때는 1971년. 당시 18세의 그는 단청작업이 좋아 먼 친척이었던 단청분야의 권위자 고 한석성 씨의 문하로 들어가 단청공부에 몰두, 1979년 문화재수리기술자(단청) 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실력을 인정받아 경주 불국사, 경주 기림사 진남루, 영주 부석사 조사전, 공주 마곡사 대웅전 등 사찰문화재 단청복원에 정열을 쏟아왔다.

그러던 그가 생업을 뒤로 한 채 단청문양 창작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12년 전 부처님 꿈을 꾸고 난 뒤부터다.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작업에만 매달렸던 그는 영양실조에 걸려 이가 7개나 빠지는 등 갖은 고초를 겪었지만 오히려 작업에 더 몰두하게 만든 요인이 됐다고 했다. 김 거사는 “한 장 한 장 정성을 들여 그리기 시작한 문양이 어느새 8만 4천장이 됐다”며 “각각의 문양에는 생로병사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김윤오 거사는 12년에 걸친 대작불사를 마쳤지만 고민이 있다. 8만 4천개나 되는 초본을 채색하려면 많은 비용이 드는데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강원도 원주에 작업장을 갖고 있는 김거사는 “8만 4천개의 초본은 완성했지만 하루빨리 좋은 인연을 만나 전시관을 건립해 후학양성에 힘쓰고 싶다”고 밝혔다.

원주=이강식 기자
발행일 : 2003-09-06
작성일 : 2003-09-03 오후 5:04:39
작성자 : 이강식 / sueryeon@manbulshinm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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