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람 그후]단청 문양 창작 김윤오씨


단청 문양을 창작하는 김윤오씨(경향신문 2002년 9월9일자 33면 보도)는 그 사이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했다. 지독한 창작 열정 때문에 잃었던 건강을 조금씩 회복했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전처럼 밥상에 앉아 단청문양을 그리는 일에만 빠져 있기가 무척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단청문양 공부법을 알려달라는 사람들과 제자로 삼아달라고 떼를 쓰는 사람들이 몰려들어서다. 사라지는 우리 전통문양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매몰차게 거절도 못한 채 고민하던 김씨는 올해 초에 홈페이지(danchungnara.com)를 열었다. 그래서 단청문양에 대한 정보를 올리고, 질문에 답변을 하는 것이 김씨의 새로운 일과가 됐다. 언론사의 취재 요청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작업과정을 일일이 보여주고, 기자의 질문에 답하다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 그날의 단청문양 작업은 공치기 일쑤. “유명세를 탄다는 게 성가신 일인 것 같다”며 김씨는 희미하게 웃었다.

그러나 아내 임영숙씨는 마냥 신이 났다. 서울시에서 중요무형문화재로 등록해보는 것이 어떠냐는 연락을 받았을 때 임씨는 누구보다 기뻐했다. 단청문양에 관한 각종 서류를 준비하고, 제출하는 과정을 그녀는 흐뭇하게 바라봤다. 아직까지 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임씨는 “이제야 하늘이 우리를 돕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의 말대로 하늘이 돕는지, 최근 한 출판사에서는 책을 내자고 제의를 해 왔다. 자신의 단청문양을 보존하고 세상에 알릴 수 있는 귀중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김씨는 흔쾌히 수락했다.

그는 지금 “자식새끼 같은” 단청작품을 세상으로 떠나보내고 있다. 부디 세상에서 소중하게 쓰이기를 바란다는 그의 염원이 또 하나의 단청 창작품을 만들어낼 것이다.

〈김정선기자 kjs043@kyunghyang.com〉


최종 편집: 2003년 09월 01일 09:08:13


     ⓒ 2003 Copyright Danchungnara.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J Soft Bank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부론면 손곡리 1382번지 / (033) 732-0538~9
     손곡예술아카데미 (단청, 도자기,페인팅 미술 체험학교)